중고차 업계를 이야기하면 바로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 중에 하나가 사기이다. 오죽하면 범죄도시3에서 초롱이가 침수차를 파는 장면 같은 것도 우스개로 끼워넣으면서 나올 정도로 중고차 하면 사기라는 키워드가 매칭되는 건 되게 오래된 일이다. 그 사기의 수법이 참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제일 많이 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구매자: “엔카 보고 연락드려요, XX 차 좀 보러가려고 하는데요?”
딜러: “네네 오세요”
(단지 도착)
딜러: “아 근데 차가 좀전에 팔렸네요” 혹은 “그 차가 문제가 있어서…”
이런 식의 유도를 하고 다른 차를 추천해주거나 아니면 특별히 정해진 차가 없이 금액에 맞춰서 뭔가를 사려고 하는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이런 대표적인 케이스들을 안녕첫차 유튜브 에서 많이 다룬다.
결국 좀 짜증나는 표현일 수 있지만 명확한 목표가 없고 차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다보니 사기꾼들에게 쉬운 먹잇감이 되는 것이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총 3번의 중고차를 구매해본 적이 있는데 단 한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 내가 잘나서라기 보다 나만의 철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철칙 몇가지를 오늘 풀어보고자 한다.
중고차는 온라인에 수천대의 제품이 있지만 결국 사는 건 오프라인으로 사야한다. 즉, 무조건 만나서 실물을 확인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려는 차에 대해서 명확하게 스펙을 정해놓고 후보군에 올라오는 차들의 정보를 싹 수집한다. 차종, 차번호로 매칭을 한다. 그리고 매매단지에 가서 내가 보려고 한 차와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그 차가 아니면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나온다. 이런 경우가 딱 한번 있었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안사고 그냥가냐 라는 식의 반응이 와서 내가 원하는 차가 아닌 걸 내가 왜 사냐 하니까 참 분위기가 좆같았던 기억이 있었다. 사기를 칠려고 했던 것인데 걸려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비슷한 케이스로 절대 어느 가격대에 어떤 차종 이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러면 손쉬운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다. 매매단지에는 정말 수많은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 와중에 이런식의 접근을 하게 된다면 사기꾼에게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릴 수 밖에 없다.
위 단락의 이야기와 좀 겹치는 부분인데 차는 쏘나타, 그랜져 이렇게 나뉘지만 그 안에는 세부적으로 등급이 존재한다. 중고차 대부분이 출시된 지 시간이 흐른 차들이라 이런 부분을 확인하기 힘든데 그래도 확인해서 위에서 언급한 내가 고른차의 정확한 등급을 확인한다. 등급에 따라 옵션도 많이 차이나고 차 가격도 많이 차이난다. 결국은 중고차를 사려면 사려는 차에 대한 공부를 좀 해야한다는 것이다.
타짜에서 고니가 아귀에게0 했던 말과 비슷하다. 즉, 매매단지 가기 전까지는 쉽게 결정하면 안된다. 가는 순간 파라냐들이 우글거리는 공간에 혼자 던져지는 것이다.
싼 가격 때문에도 사기에 많이 휘둘린다. 싼 매물을 보고 그 차를 보러 갔는데 이래서 문제가 있고 저래서 문제가 있으니까 못판다. 다른 거 사라. 즉, 매매단지에서 다른 거 사라라는 것은 그냥 사기라고 보면 된다. 나에게도 딱 한번의 경험이 있었는데 차가 찐바를 한다는 것이다. 말도 안된다고 해서 휴즈박스를 열었더니 무작위로 휴즈를 빼놓고 사기를 칠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거 다 꽂으면 되겠네. 올린 가격에 차 팔아라 했더니 죽어도 못판다고 하더라. 이게 바로 미끼매물이다. 안녕첫차 유튜브 초창기에 많이 올라왔던 사례이다.
위에서는 다른 매물을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사기의 시작이라고 했지만 무턱대고 매매단지 찾아갔다가 털리지 않으려면 가격이면 가격, 차종이면 차종 정도의 자기만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끌려다니다가 끝난다.
속칭 알선딜러에게 매칭이 되면 그 딜러는 차가 자기께 아니기 때문에 그 차를 영업해서 팔아준 수수료를 먹으려고 이런저런 적당히 얼머부리는 수수료를 달라고 한다. 그럴 때 특징이 일단 말이 빨라지고 알아들을 수 없는 표현들을 쓴다. 이런 딜러한테는 차를 사는게 아니다. 자기 차가 아니기 때문에 복잡해질 수 있는 관계가 많다.
생각보다 많이 성능점검지의 내용과 달라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들이 많다. 우리가 성능점검지라고 하면 뭔가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대놓고 보험처리 이력과 성능점검지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엔카라는 곳이 SK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SK하고 아무 관계가 없는 곳이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대기업의 그 인상을 갖고 있다. 위의 차만 봐도 엔카에서는 골격사고가 없다고 하지만 대놓고 국토부 정비 전산이력에는 휠하우스부터 전후 패널까지 뼈대 사고를 그대로 갖고 있다. 차라리 이런 케이스는 좋은 케이스다. 자차가 없거나 자기돈 들여서 처리한 케이스는 여기에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가끔은 저 보험이력이 제공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는 몇천원 들여서 직접 조회하는 걸 꼭 해보아야 한다.
정말 가관이었던 케이스는 엔카 진다는 무사고라는데 보험처리 금액이 천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이건 둘 중 누구 하나는 구라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성능점검지를 절대 맹신하면 안된다.
이번에 0997를 입양하면서 알게된 서비스이다.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가격도 많이 안비싸다. 중고차 사는데 소탐대실 하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다.
내가 사려는 차에 대한 어느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고, 내가 정한 기준이 벗어나면 던지고 나올 정도의 단호함도 있어야 한다. 보통 매매단지까지 왔는데 그냥 가냐 라는 식의 인식이 중고차 사기로 본인을 이끈다고 보면 된다. 나의 경우도 0997를 데리러 가기 전날 밤에 꼭 어릴 때 소풍 전날에 잠이 안오는 초딩같은 설레임을 오랜만에 느껴봤었다. 하지만 그 설레임에 잘못된 판단들을 하는 경우 반드시 중고차 사기에 휘말리게 되어 있다. 중고차 매매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미안한 얘기지만 아직까지도 중고차 매매단지는 호랑이 굴과 비슷하다. 그래서 저 정도의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소중한 내 돈과 시간, 그리고 원하는 차를 건져올 수 있는 거 같다 라고 생각된다.
다음에는 위에서 언급한 카티에 대해서 자세히 글을 써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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